산후 무력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출산하고 몇 주 이내로 사라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불안, 환각, 망상 등 심각한 증상이 계속되면 잠시 아이와 떨어져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산후우울증을 제때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육아우울증으로 이어져 아이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산후우울증의 원인과 증상
출산하고 3~4일이 지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임신 기간의 1,000분의 1로 낮아진다, 반면에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는 ‘모노아민 산화효소 A’는 급격히 높아진다. 여기에 출산에 따른 스트레스와 엄마로서의 부담감, 수유와 수면부족을 겪게되고 가족 내의 관심이 엄마보다는 아이에게 집중되다 보니 몸은 지치고 마음은 불만족스러워진다.
출산 후 의욕이 감퇴하고 감정 기복이 극심해지며,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산후우울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출산 직후 이러한 증상이 없었다 하더라도 차츰 여자로서의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언제라도 우울증이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조산과 난산 등 분만이 순조롭지 않았을 때, 임신성 질병이 있었거나 갑작스러운 임신인 경우, 또 파트너와의 불화가 있을 때라면 산후우울증의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산후우울증의 한방치료
본원에서는 치료법으로 두 가지를 병행하게 된다. 몸은 마음의 그릇이라 한다. 몸이 지치고 힘들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출산 초기, 육아로 인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아이 보느라 음식섭취도 정상적으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 아이에게 계속 신경을 써야 하고 모유수유까지 하게 되면 몸은 완전히 지치게 된다.
그래서 몸을보하여 지치거나 아픈 것을 없애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면서 산모가 왜 마음이 지쳤는지 상담을 통해 알아내고 치료 방법을 찾는다. 자존감 저하, 과도한 책임감, 우울증 성 성향 등 자신 내부의 문제일 수도 있고, 주위 가족이나 환경이 힘든 산모를 이해해 주기보다는 당연한 건데 왜 그러느냐 식으로 몰아붙이는 경우도 많다.
이렇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는 가족상담도 필요하다. 산후우울증은 다른 무엇보다 편안한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방치하지 말고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상담 및 치료를 받아 만성질환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COLUMNIST 박정훈 원장
現 은평구 경희튼튼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방신경정신과 석사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한방신경정신과학회 정회원, 약침학회 정회원
글 = 동아닷컴 라이프섹션 박정훈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