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에서 고액의 강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2명에게 일본 정부가 강연료로 달랑 1만3000엔(약 13만 원)을 줬다.
6일 니혼게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국제금융경제분석 회의에 강영자로 초청된 미국의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에게 각각 1만3000엔씩 지급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001년, 크루그먼 교수는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민간 기업에서 초청하면 거액을 줘야하는 거물인데도 일본 정부는 이들에게 ‘소정의’ 강연료만 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각료 등 정부 요인들이 참석한 이 회의는 국제경제와 금융 현황을 분석하는 자리로 강연 후 질의응답도 가졌다. 이들을 초청한 일본 내각부는 항공료도 주지 않았다. 두 사람 다 회의에 초청되기 전에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크루그먼 교수는 교토가 숙소여서 도쿄까지의 교통비 1만3800엔과 도쿄 체재 중 숙박비 1만900엔이 별도로 지급됐다. 내각부는 “두 사람의 회의 초빙과 관련한 지급액은 내각부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