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김동탁 부단장(오른쪽)이 양 구단의 로고가 새겨진 맞춤형 작전판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빈즈엉(베트남) 구단 관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전북은 구단 브랜드 알리기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경기를 치르는 모든 외국팀에 이 작전판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현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챔피언 전북현대는 2006년 이후 통산 2번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리고 있다. 그렇다고 전북이 성적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구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모기업 현대자동차를 알리는 데도 꾸준히 애쓰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스폰서 권익 강화를 꾀하는 AFC의 대회 규정을 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빈즈엉FC(베트남)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 원정길에서 전북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전북은 올 시즌 슬로건인 ‘Stand Up for Another 2016 Innovation of Jeonbuk’ 문구와 함께 양 구단 엠블럼이 새겨진 ‘작전판’을 지난달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3차전 당시 빈즈엉에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자국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선물을 받아든 빈즈엉이 크게 기뻐했음은 당연지사. 휴대용 작전판은 K리그의 모든 팀들이 갖춰놓은 흔한 물품이지만, 해외에선 쉽게 구하기 어렵다는 후문이다.
전북이 작전판 선물을 계획한 것은 올해 초였다. 1월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 도중 연습경기를 10차례 이상 치렀는데, 모든 상대팀이 관심을 보인 것은 전북의 작전판이었다. 전훈을 위해 UAE에 모인 카자흐스탄, 슬로바키아, 러시아 클럽들은 전북 선수단이 벤치 앞에 펼쳐놓은 작전판에 관심을 보이며 “이런 것을 어디서 구하느냐”고 물어왔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전북은 내부회의를 거쳐 작전판 선물을 기획한 뒤 실행에 옮겼다. 빈즈엉 외에도 조별리그에서 경쟁 중인 FC도쿄(일본), 장쑤 쑤닝(중국)은 물론 16강 이후 토너먼트 무대에서 마주칠 상대팀에도 이를 선물할 계획이다.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이색 마케팅’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 버스 모형에 상대팀 및 전북의 로고를 새긴 제2의 기념품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작은 정성으로 기쁨을 공유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마케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