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배구에도 전·후반 도입…경기시간 줄여 흥미 높인다

입력 | 2016-04-07 16:25:00


지난달 네덜란드 배구 리그 경기에서 재미있는 점수가 나왔다. 안방 팀 프린스VCV가 아르보 로테르담에 4-0(15-13, 15-10, 15-13, 17-15)으로 승리를 거둔 것. 그 뒤로 네덜란드 리그는 계속 이런 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승패 결정 방식을 바꾸기로 하고 네덜란드 리그에 시범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새 시스템에 따르면 배구 경기는 일단 두 세트를 묶어 전·후반으로 나눈다. 한 세트는 15점을 기준으로 삼는다. 단 14-14가 되면 듀스가 돼 연속해 두 점을 얻어야 세트를 딸 수 있다. 첫 두 세트가 1-1로 끝나면 전반전 승자를 가리는 타이 브레이크를 진행한다. 여기서 7점을 먼저 따는 팀이 전반전을 이기게 된다. 전반전이 끝나면 코트를 바꾼 뒤 똑같은 방식으로 후반전을 진행한다. 한 팀이 전반과 후반을 모두 이겼다면 그 팀이 승리 팀이 된다. 두 팀이 전반과 후반에 각각 승리를 했을 때는 현재와 똑같은 방식으로 5세트를 치른다.

FIVB에서 경기 진행 시스템을 이렇게 바꾸려는 이유는 경기 시간을 줄여 팬들의 흥미를 높이려는 것이다. FIVB는 1998년 서브권이 있을 때만 득점을 인정하던 사이드 아웃 시스템에서 랠리 포인트 시스템으로 바꿨다. 그래도 여전히 경기 시간이 길다는 게 FIVB의 판단이다. FIVB는 이렇게 제도를 손질하면 경기 시간이 축구와 엇비슷한 95~110분 정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배구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꼭 이 방식으로 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어떻게든 현재 25점 한 세트 제도를 손질하겠다는 게 FIVB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