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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대학 졸업한 탈북자 죠셉 한, 美 핵물리학 박사 된다

입력 | 2016-04-08 16:46:00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 청년이 다음달 미국 대학에서 핵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탈북자가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7년 전 미국으로 건너간 탈북자 조셉 한 씨(가명)는 8일(현지 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출연해 텍사스A&M대 박사학위 수여 관련 증명 자료를 제시했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에 대해 “우주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우주에서 빅뱅이 일어날 때 형성되는 강입자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설명하는 모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년 동안 연구실에서 밤새우다시피 하면서 1200개가 넘는 코드를 계산해 강입자 계산 모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에서 아주 어렸을 때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고 옛 소련의 문제집들과 참고서를 보면서 공부했다”며 “러시아 모스크바물리기술대나 중국 베이징대 같은 외국의 명문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로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 씨는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한 신변 우려 때문에 얼굴과 본명, 나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에서 수재학교인 1고등중학교를 나와 과학 전문대학에 다니던 중 1999년 탈북해 2003년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뒤 2009년 미국 대학의 박사과정에 합격했다. 한국에서 결혼한 부인과 자녀 2명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 미국에 머물며 연구를 계속 할 계획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