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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대신 사회복지시설서 봉사해요”

입력 | 2016-04-11 03:00:00

사회복무요원 ‘가온누리’… 노인-장애인-아동기관서 재능기부




대전사회복무지원센터 가온누리 회원들이 9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대전 오월드에서 동물체험을 안내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9일 오후 꽃과 동물이 가득한 대전 중구 오월드공원. 한 청년이 초등학생과 함께 ‘동물투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오빠, 먹이를 줘도 돼?” “응. 이 동물은 산양인데 초식이라 괜찮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원장 류호영) 대전사회복무교육센터가 마련한 대전과 세종, 충청지역에서 군 복무 대신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게 될 ‘사회복무요원’과 지역 아동센터 아동들의 나들이 장면이다. 이들은 ‘가온누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국재 대전사회복무교육센터장은 “누구나 군 복무를 해야 하는데 이왕이면 자신의 재능을 사회복지시설에서 펼치라는 뜻”이라며 “어려운 아이들과 한마음이 되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굿프랜드지역아동센터도 함께했다. 갓 군에 입대해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해야 할 사회복무요원들이 평소 문화 체험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 이런 기회는 꽃과 동물이 있는 대전 오월드같은 곳이 좋다고 생각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모 군(9)은 “낙타와 기린, 산양을 꼭 보고 싶었는데 형(사회복무요원)과 함께 와 자세한 얘기도 해주니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사회복무요원은 재능 나눔 봉사동아리인 가온누리(세상의 중심이 되자는 뜻의 순우리말) 회원들로서 정기적으로 노인과 장애인, 아동기관을 방문해 동물원 나들이, 벽화 그리기, 화단 꾸미기, 음식 만들기, 노인체험, 장애체험, 다양한 문화체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사회복무교육센터는 2008년 사회복무제도 시행으로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에게 직무교육을 하는 곳. 2009년부터 직무교육을 수료한 사회복무요원들이 자발적으로 재능 나눔 봉사동아리를 결성해 격월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대전과 충청, 세종지역의 사회복무요원들로 구성된 가온누리 재능 나눔 봉사 동아리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활발하게 재능 나눔이 이뤄지도록 가온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류호영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은 “가온누리 회원들이 주변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누구나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