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5번기 3국 7보(98∼118)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단순 끝내기라고 하기엔 너무 큰 곳이다. 참고 1도 백 1, 3으로 둔 것과 비교해 보자. 실전에선 흑이 모두 선수할 수 있는 ×가 백 집(8집)이 된다. 백 ‘가’로 붙이는 뒷맛까지 남아 있다. 이를 다 계산하면 흑 ●는 근 20집에 달하는 곳이다.
백 102가 매우 두터운 곳. 이렇게 기분 좋은 곳이 백에게 돌아온다는 건 그만큼 백이 좋다는 뜻이다.
백 106으로 흑 107도 생략할 수 없다. 만약 흑이 손 빼고 중앙을 보강하면 참고 2도처럼 흑의 보고인 우변이 뚫려버린다.
불리한 흑은 중앙 백 집을 다 내주면 앉아서 지게 된다. 조한승 9단은 깊숙한 삭감수를 찾아 나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