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카페’와 비교해보니…
동아일보 김배중 기자가 7일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점 프리미엄관에서 안대를 착용하고 영화관 수면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통계청에 따르면 30, 40대 한국인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약 7시간 30분(2014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시간 22분보다 1시간 정도 짧다. 이 때문인지 최근 낮에 잠시 잘 수 있는 수면카페가 유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영화관이 ‘수면 서비스’를 시작했다. CGV 여의도점이 3월 14일부터 시작한 ‘시에스타’는 영화 관람에 2만5000원인 프리미엄관을 월∼목요일 오전 11시 반∼오후 1시 낮잠 공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1만 원에 담요, 귀마개, 1회용 슬리퍼와 차 등을 제공한다. 과연 영화관에서 눈을 붙이는 게 수면 카페보다 편안할까.
그럼 수면카페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준말)는 좋을까. 9일 오후 해먹에 누워 자는 서울 종로구의 N카페를 찾았다. 5000원이면 1시간 동안 쉴 수 있고, 나갈 때 차를 준다. 자리를 잡으면 직원이 온열방석을 깔고 담요를 덮어준다. 허공에 매달려서 잠을 청하는 기분이 색다르지만 잠자기보다는 이색 체험을 하는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8일 오후 찾은 서울 중구의 M카페는 안마의자를 도입한 수면카페 체인이다. 가격은 음료를 포함해 50분에 1만3000원. 약 150cm 높이의 파티션으로 좌석마다 공간이 확실히 구분돼 있었다. 안마기에 몸을 넣자 금세 곯아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수시로 이용하느라 들락거리고 기계 소음이 있기 때문에 영화관만큼 조용하지는 않았다.
빛이 완전히 차단된다는 점, 소음이 덜하다는 점,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영화관이 확실히 장점이 있었다. 이용 가격이 높은 곳일수록 수면의 질도 좋았다.
김배중 wanted@donga.com·이새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