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평화문화광장서… 아시아녹화기구-강원도 나무심기
8일 강원 철원군 DMZ평화문화광장에서 열린 나무심기 행사 참석자들이 나무에 흙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종 철원군수,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동근 아시아녹화기구 상근대표, 손삼호 사랑실은교통봉사대 대장. 철원=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아시아녹화기구(상근대표 김동근)와 강원도가 8일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평화문화광장에서 ‘푸른 생명의 DMZ, 함께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71회 식목일을 기념한 이번 행사에는 김 대표,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현종 철원군수, 주민 및 군 장병 300여 명이 참가해 상수리나무 등 2752그루를 함께 심었다. 철원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 핵심공약인 DMZ평화공원의 후보지 가운데 하나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참석해 경원선 복원공사 기공식을 가진 백마고지역도 DMZ평화문화광장 지척에 있다. 최 지사는 “2752그루는 강원도 인구(68만2501명)를 DMZ 길이(248km)로 나눈 것으로 전 도민이 행사에 참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북한과 가장 가까이 마주한 철원에 심은 나무들이 얼른 자라서 통일 염원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비록 현재 남북관계는 나쁘지만 대북사업을 미리 준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곳 DMZ에 심는 나무들은 통일 이후 남북을 잇는 한반도 등줄기와 건강한 녹색벨트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5년간 북한에서 평양시 면적의 5.6배에 달하는 산림이 없어졌다. 해마다 황폐화되는 산림은 축구장 약 13만 개 크기에 이른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산림 파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나무심기를 지시한 것도 산림이 파괴되면 자연재해에 취약해지고 연료(땔감)난과 식량난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철원=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