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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diary] 자극의 시대, 소리꾼 이자람이 전하는 울림

입력 | 2016-04-12 05:45:00


■ 이방인의 노래

4월 21일∼5월 1일|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시대를 비추는 이야기들을 판소리로 창작해 관객과 평단을 한꺼번에 사로잡아 온 천재 소리꾼 이자람의 신작이다. 안정화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하기에 앞선 ‘킥오프’ 성격의 공연이기도 하다.

‘이방인의 노래’는 ‘백년동안의 고독’을 쓴 남미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소설 ‘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Bon Voyage, Mr. president!)’이 원작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살고 있는 라사라와 오메로 부부는 병원 앰뷸런스 기사일과 허드렛일로 근근이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이다. 두 자녀의 학비는커녕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가난하다. 어느 날 이들 부부 앞에 고국의 전직 대통령이 나타난다. 속을 알 수 없는 이 노인은 큰 병을 고치기 위해 머나먼 제네바까지 찾아왔다. 숱한 오해 끝에 부부는 ‘사람’으로서의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기존의 ‘사천가’, ‘억척가’처럼 긴 서사의 형태가 아닌, 단순하고 잔잔한 이야기를 이자람이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자람은 “자극과 화려함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마음을 울리는 잔잔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짙은 여운을 판소리에 담아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사천가’, ‘억척가’는 말 그대로 ‘이자람표 판소리’였다. 누적관람객수는 13만명에 달한다. ‘전회 매진’, ‘전석 기립’의 신화가 이자람의 소리 하나로 빚어졌다.

‘사천가’와 ‘억척가’가 쌓아올린 흥행의 신화를 이어갈 ‘이방인의 노래’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천안 등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해외투어도 준비 중이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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