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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떠난 중진’ 이재오-이해찬-진영, 정치생명 걸린 접전

입력 | 2016-04-12 03:00:00

[총선 D-1]핵심 승부처 30곳
④ 벼랑 끝의 거물들




4선, 5선, 6선을 노리는 여야 중진들이 선수(選數)를 더 쌓을지, 정치 신인들에게 발목이 잡힐지 주목된다.

서울 은평을의 5선 이재오 후보(무소속)는 국회의원 후보로 처음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와 맞서고 있다. 19대 총선 때는 정통민주당이라는 군소야당의 ‘덕’을 보며 신승했지만 이번에는 야권 분열의 반사효과를 크게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관록의 힘으로 승리를 내다보고 있다. 더민주당은 강 후보가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의당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고 후보가 이 후보와 박빙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선으로 더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 후보는 경기 안양만안에서 새누리당 장경순 후보와 접전 중이다. 더민주당은 이 후보의 경합우세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도의원 출신의 장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역시 4선인 서울 광진을의 더민주당 추미애 후보는 새누리당 정준길 후보와 일합을 겨루고 있다. 추 후보 측은 우세를 자신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측에서는 조심스럽게 정 후보의 경합우세로 보고 있다. 추 후보로서는 국민의당 후보가 여권이나 무당층 표 못지않게 야권 표를 잠식하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3선의 더민주당 박영선 후보(서울 구로을)는 19대 때 26.9%포인트 차로 이겼던 새누리당 강요식 후보와 다시 만났다. 상황은 과거와 달라졌다. 여론조사상으로는 강 후보와의 지지율 차가 10%포인트 이상이 난 적이 거의 없다.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기도 했다. 더민주당은 박 후보가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강 후보가 박 후보와 접전에 돌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더민주당으로 입당한 서울 용산의 진영 후보는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승부처에는 거물급 인사들의 미래도 걸려 있다. 서울 노원병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새누리당의 31세 이준석 후보를 넘어서야 한다. 안 대표가 주장하는 3당 체제의 완성을 위해서도 그렇고, 총선 이후 자신의 정치 행보를 위해서도 그렇다. 안 대표는 승리를 자신하며 자신의 지역구보다는 수도권 국민의당 후보 지원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은근히 대역전을 기대한다.

서울 마포갑에서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는 재선의 더민주당 노웅래 후보와 격돌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강승규 후보와 선거 초반까지는 여권 표를 나눠 갖는 듯했다. 이제는 노 후보와 일대일 대결 구도를 이뤘다는 자체 평가가 나온다. 대법관과 국무총리 후보자였던 안 후보가 승리한다면 여권의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세종의 무소속 이해찬 후보는 현 야권 최다인 7선에 도전한다.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걸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승리한다면 더민주당 공천 배제와 탈당이라는 정치적 위기를 극복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는 더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접전 중이다. 2007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 후보는 보궐선거를 포함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정 후보가 승리한다면 국민의당 당권 경쟁에 합류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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