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기밀 다루는 정찰機부대 근무
미국 해군의 한 대만 출신 장교가 중국에 군사기밀을 넘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미 해군연구소의 ‘USNI 뉴스’는 10일 대만계 미국인 에드워드 D 린 소령이 2건의 간첩 활동과 3건의 간첩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린 소령은 군이 금지하고 있는 매춘 및 간통 혐의도 받고 있다.
그가 일했던 곳은 미 해군의 가장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곳으로 알려진 정찰기(EP-3E 에리스Ⅱ) 부대다. 미 해군은 이 정찰기의 신호정보 수집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국가들의 비밀 정보를 빼낸다. 적국들이 이 기술을 알면 미국의 정찰 활동을 막는 방법을 손쉽게 고안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군의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이주해 귀화한 시민이 정보나 보안 분야에서 일할 경우 간첩 활동을 할 위험이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어서 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03년까지 중국계 미국인들이 이중간첩으로 일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정보 분석과 첩보 분야에는 이들의 활동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