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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2안타… 박수로 바뀐 야유

입력 | 2016-04-12 03:00:00

데뷔전 안방경기서 내야안타-득점 “첫 안타 공 금고에 보관할 겁니다”
오승환 1이닝 2K 무실점으로 첫승




오랜 기다림과 수모 끝에 얻은 선발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멀티히트를 때린 볼티모어 김현수. 11일 미국 메릴랜드 주 캠던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전에서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볼티모어는 시즌 5연승을 달렸다. 볼티모어 페이스북

그의 말대로 평생 금고에 간직해야 할 법한 값진 안타였다. 볼티모어의 김현수(28)가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개막 뒤 다섯 번째 경기 만에 출전해 멀티히트를 만들어낸 것.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한국 선수는 김현수가 처음이다.

김현수는 11일 열린 탬파베이와의 메이저리그 안방경기에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해 내야안타 2개를 뽑아냈다. 정타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절묘했다. 2회말 투수와 3루수 사이로 굴러가는 빗맞은 안타를 만들어낸 김현수는 7회말 1루와 2루 사이를 뚫는 내야안타도 뽑아냈다. 시프트(수비수 이동) 작전을 펼친 상대팀 유격수 브래드 밀러가 잡았지만 1루 송구를 하지 못할 정도로 타구가 깊었다. 김현수는 2회 팀 동료 매니 마차도의 홈런으로 홈을 밟으며 메이저리그 첫 득점도 기록했다. 이날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7회 대주자와 교체됐고 볼티모어는 5-3으로 승리하며 개막 후 5연승을 이어갔다.

김현수는 경기 뒤 “긴장된 하루였다. 꽤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의 공을 맞히는 데 집중했다”며 “(첫 안타 공은) 금고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중이 더이상 야유를 보내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열렬한 박수를 보내줘서 부담을 덜었다”고도 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사진)은 이날 메이저리그 첫 승을 수확했다. 애틀랜타와의 방문경기에서 5-6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을 탈삼진 2개,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세인트루이스가 8회초 경기를 뒤집으며 오승환은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국내 투수가 구원 등판해 승리를 따낸 건 2010년 10월 2일 박찬호(당시 피츠버그) 이후 2018일 만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