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경덕 페이스북
배우 송혜교가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三菱)가 일제강점기 전범 기업이라는 이유로 자동차 광고를 거절했다는 소식이 11일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이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송혜교와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서경덕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근 송혜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송혜교는 서 교수에게 “미쓰비시가 전범 기업으로 아직 책임 있는 행동을 다 안했지요?”라고 물었고,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중국 광고 모델 제안이 왔는데 당연히 안해야겠죠?”라며 확인했다.
한편 이날 미쓰비시 자동차가 중국에 선보일 자사 광고 모델로 송혜교를 선택해 거액을 제시했지만 송혜교 측에서 거절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미쓰비시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명한 제로 전투기를 정부에 납품하는 등 일본 제국주의와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사람들을 강제 노역시킨 전범기업이기도 하다.
미쓰비시사는 지난해 강제노역한 중국인 노동자에게 보상금을 제공했고 미국, 영국 등을 방문해 노역에 동원된 전쟁포로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한국인 피해자는 보상이나 사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서경덕 교수 글 전문▼
인터넷 검색을 방금 했더니 송혜교 씨의 ‘전범 기업 광고 거절’이 아주 큰 이슈가 되어 있네요. 혜교 씨는 오랫동안 저와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프로젝트’를 해 왔구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명 ‘개념 배우’입니다.
저는 솔직히 며칠 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요. 갑자기 전화 한통이 걸려 왔거든요.
- 송 : 교수님! 미쓰비시가 전범 기업으로 아직 책임 있는 행동을 다 안했지요?
- 서 : 맞습니다! 근데 왜 그러시죠?
- 서 : 당연히 그래야죠! 역시 멋진데요.
암튼 그녀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사랑할 줄 알고,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지킬 줄 아는 그런 멋진 배우였습니다. 이런 배우와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 참 영광이네요! 암튼 혜교씨! 조만간 밥이나 한번 먹죠?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