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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日 전범기업 미쓰비시 광고 거절 송혜교와 통화 인증 “알고 있었다”

입력 | 2016-04-12 09:34:00

사진=서경덕 페이스북


배우 송혜교가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三菱)가 일제강점기 전범 기업이라는 이유로 자동차 광고를 거절했다는 소식이 11일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이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송혜교와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서경덕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근 송혜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송혜교는 서 교수에게 “미쓰비시가 전범 기업으로 아직 책임 있는 행동을 다 안했지요?”라고 물었고,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중국 광고 모델 제안이 왔는데 당연히 안해야겠죠?”라며 확인했다.

이어 서 교수는 “그녀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사랑할 줄 알고,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지킬 줄 아는 그런 멋진 배우였습니다. 이런 배우와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 참 영광이네요”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쓰비시 자동차가 중국에 선보일 자사 광고 모델로 송혜교를 선택해 거액을 제시했지만 송혜교 측에서 거절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미쓰비시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명한 제로 전투기를 정부에 납품하는 등 일본 제국주의와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사람들을 강제 노역시킨 전범기업이기도 하다.

미쓰비시사는 지난해 강제노역한 중국인 노동자에게 보상금을 제공했고 미국, 영국 등을 방문해 노역에 동원된 전쟁포로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한국인 피해자는 보상이나 사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서경덕 교수 글 전문▼

오늘 수업이 저녁 늦게 끝나는지라, 이제 핸드폰을 봤더니 부재중 수신이 무려 50여개가 들어와 있네요! 친한 기자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방금 했더니 송혜교 씨의 ‘전범 기업 광고 거절’이 아주 큰 이슈가 되어 있네요. 혜교 씨는 오랫동안 저와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프로젝트’를 해 왔구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명 ‘개념 배우’입니다.

저는 솔직히 며칠 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요. 갑자기 전화 한통이 걸려 왔거든요.

- 송 : 교수님! 미쓰비시가 전범 기업으로 아직 책임 있는 행동을 다 안했지요?

- 서 : 맞습니다! 근데 왜 그러시죠?

- 송 : 다름이 아니라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중국 광고 모델 제안이 왔는데요, 당연히 안해야겠지요?

- 서 : 당연히 그래야죠! 역시 멋진데요.

암튼 그녀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사랑할 줄 알고,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지킬 줄 아는 그런 멋진 배우였습니다. 이런 배우와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 참 영광이네요! 암튼 혜교씨! 조만간 밥이나 한번 먹죠?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