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협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팀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을 이용해 해상에 쏟아진 기름을 100%에 가까운 순도로 회수할 수 있는 고성능 방제장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해상 기름유출 사고는 초동 단계 방제 작업에 의해 그 성패가 좌우된다. 국내서는 2007년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서 발생한 8만 배럴의 기름유출 사고가 현재까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진은 기름을 잘 흡수하지만 물과는 섞이지 않는 성질의 그래핀 구조체를 이용해 오염된 해수로부터 유출된 기름만을 선택적으로 빨아들여 회수하는 고성능 방제장치 기술을 개발했다.
이 장치는 별도의 동력 없이 모세관 현상만을 이용해 기름을 회수할 수 있으며 1㎡의 면적으로 시간 당 2만 리터의 기름을 회수할 수 있다. 기존 사용되던 오일펜스는 80~90%의 순도로 기름 외의 물질들도 흡수했지만, 연구진이 개발한 장비는 순도 99.9%로 기름을 회수하기 때문에 정제된 기름을 별도의 정제 없이 재활용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 교수는 “바다와 유사한 염분 농도를 가진 실험실 환경에서 인공 파도를 만들며 실험해본 결과 파고가 높은 상황에서도 성공적인 방제작업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2월 29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