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 여러분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유권자 : 우리가 당신을 지지한 것을 후회하는 일은 없겠죠?
정치인 :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유권자 :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준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정치인 : 당연하죠. 지금 그러고 있답니다.
유권자 : 우리를 배신하시는 것 아닙니까?
정치인 :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없으신가요?
유권자 : 이제부터 당신을 믿겠습니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인터넷에서 도는 ‘선거 전후’ 풍자 유머다.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선거전’ 상황이고, 아래서부터 위로 읽으면 ‘당선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선거 전후 달라지는 일부 정치인의 모습을 풍자한 각종 패러디물이 쏟아져 씁쓸한 웃음을 자아낸다.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차갑게 돌아서는 ‘장화신은 고양이’ 캐릭터에 비유한 패러디도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같은 이미지를 특정 후보의 선거전후 사진에 덧붙여 직접적 비난을 쏟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