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중일 감독, 옛 제자 활약에 흐뭇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경기가 끝나고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NC 박석민(31)에게 12일 대구 삼성전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그는 이날 이적 후 처음으로 삼성 팬들 앞에 섰다. 긴장된 마음으로 선 첫 타석. 그는 배터박스에 들어서기 전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삼성 팬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이런 박석민의 모습을 지켜본 삼성 류중일 감독의 감회도 새로웠다. 류 감독은 “인사하는 게 맞지”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박)석민이가 11년간 삼성에서 열심히 하고 잘 했다. 몸 개그의 1인자로서 즐거움도 줬고, 팬들과도 교감을 잘 했다. 그래서 (박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류 감독은 박석민의 홈런에 대해서도 “멀리 날아갔다. 어디서 쳤어도 홈런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전 “니 알제?”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지만, 제자의 선전이 싫지 않은 모양이었다. 물론 여기에 전제가 달렸다. “만약 역전홈런이었다면 얘기가 달라졌겠지. 우리가 크게 이겼으니까 괜찮아!” 류 감독의 재치 있는 농담에 덕아웃은 웃음바다가 됐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