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테임즈. 스포츠동아DB
NC의 공격이 답답하다. 문제도, 해답도 에릭 테임즈(30)에 있다.
테임즈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12일까지 9경기에 나서 타율 0.200,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강점이던 장타율이 0.300으로 나쁘다. 테임즈가 침묵하면서 3번 나성범(타율 0.375), 5번 박석민(타율 0.400)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끊겨버렸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좀처럼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예상은 했지만 중심타선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 이럴 때는 하위타선에서 분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결국은 중심타자에 답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김 감독은 “우리 팀 타선은 (나)성범이와 테임즈가 터져줘야 풀린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부여했다.
상대는 테임즈의 약점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 SK 등 몇몇 팀은 ‘테임즈 시프트’를 시행했다. 올해는 대부분의 팀들이 테임즈를 상대로 맞춤 시프트를 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그의 타격스타일에 맞춰 야수들이 그라운드 우측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시프트는 자칫 잘못하면 평범한 땅볼을 장타로 허용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지만 어차피 야구는 확률싸움이다. 타구가 자주 날아오는 곳에 야수를 배치해 아웃카운트를 늘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시프트는 또 타석에 있는 타자를 압박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NC 이동욱 수비코치도 “시프트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타자를 압박하기 위함이다. 안타성 타구가 시프트로 인해 야수에게 잡히면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테임즈는 지난해 ‘테임즈 시프트’에 대해 “어차피 미국에서도 시프트는 있었다. 그것 때문에 내 타격 스타일을 바꾸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지만 올해는 시프트를 뚫을만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변화구와 높은 볼로 방망이를 끌어내려는 작전에 휘말려 삼진수(13일까지 11개)가 늘었다. 테임즈가 상대 견제를 극복하고 하루 빨리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아야 NC 타선도 살아날 수 있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