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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영향력’ 커진 천정배-박지원-정동영

입력 | 2016-04-14 03:00:00

[힘 실린 국민의당/4·13 총선]
6선-4선-4선 성공… 거물급 대열에




호남 민심이 국민의당에 몰표를 주면서 천정배(광주 서을) 박지원(전남 목포) 정동영(전북 전주병) 등 ‘호남 3인방’이 모두 생환했다. 이들 모두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다. 천 당선자는 20대 국회에서 6선, 박, 정 당선자는 4선 의원이 되는 거물급 반열에 오르게 된 셈이다.

3인방의 행보는 향후 국민의당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대선 가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늦어도 8월 초엔 열어야 하는 전당대회에서 이들이 당권 도전에 나설지가 변수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을 포함한 야권 내 주도권 경쟁과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가 차기 당 대표의 주된 과제다.

당장 안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20대 총선을 책임졌던 천 당선자는 호남 정치 복원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며 입지를 굳혔다. 수도권 연대를 둘러싸고 안 대표와 각을 세우긴 했지만 대체로 안 대표와 궁합이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당) 2·8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했던 박 당선자도 당권에 도전하며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할 가능성이 높다. 그가 평소 “우리는 분열해서 실패했고 통합해서 승리했다”고 자주 언급한 만큼 야권 통합 논의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04년 열린우리당 의장과 2007년 야권 대선 후보를 지냈던 정 당선자도 4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전북 기반을 토대로 당권은 물론이고 대권에도 다시 도전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호남 내에서도 전북은 소수이고 정 당선자도 진보적 성향이 뚜렷해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얇다는 평가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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