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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효과’ 반짝했지만… 중원서 재미 못 본 새누리

입력 | 2016-04-14 03:00:00

[국회 3당체제로/4·13 총선]
충북 8곳중 절반이상 확보 ‘판정승’… 대전-세종-충남선 더민주와 경합




충청 표심은 이번에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20년 만에 ‘충청 정당’ 없이 치러진 4·13총선에선 누가 ‘중원(中原)’을 차지할지에 관심이 높았다. 이날 오후 10시 반 현재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27개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은 16곳, 더불어민주당은 9곳에서 각각 앞서고 있다. 충청권에선 승자도, 패자도 없는 셈이다.

충청권의 ‘대표 지역구’로 꼽히는 세종에는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무소속 이해찬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후보는 더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세종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라는 이번 총선의 집약판이었다. 대통령경호실 차장을 지낸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현직 의원의 벽이 만만치 않았다.

대전에선 더민주당이 7곳 중 4곳에서 앞서고 있다. 19대 국회에선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이 3석씩 분점했다. 하지만 이번에 신설된 유성갑에서 더민주당 조승래 후보가 새누리당 진동규 후보를 누르며 더민주당으로 균형추가 다소 기울어졌다.

충남에서는 11석 중 6석을 새누리당이 앞서고 있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치적 동반자라 불리는 더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맞붙은 공주-부여-청양에선 정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이른바 ‘반기문 벨트’로 불리는 충북 8개 지역구에서는 새누리당이 7곳에서 앞서며 더민주당에 판정승을 거뒀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앞세운 ‘충청 대망론’으로 불을 지핀 효과를 본 셈이다. 더민주당 현역 의원 3명이 충북에 출마했지만 청주흥덕의 도종환 후보만 살아남았다. 당초 새누리당은 1996년 15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충청권에서 ‘마의 20석’을 넘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여야 어느 쪽도 20석 고지를 넘지 못해 충청권에선 2017년 대선까지 치열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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