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3 총선]험지 도전한 여야 당선자들
○ 이정현, 호남 재선 의원 성공
“새누리당 이정현이 순천에서 이겼습니다.”
이 당선자는 1995년 지방선거, 17·19대 총선 당시 광주 서을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2014년 7·30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극적으로 당선됐고 이번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면서 유일한 호남의 여당 재선 의원이 됐다. 당초 이 당선자의 고향인 곡성이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광양-구례와 한 지역구가 되는 바람에 이 당선자가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를 특유의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눌러 이겼다.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는 14일 오전 1시 반 현재 90%가 개표된 가운데 더민주당 최형재 후보를 1.5%포인트가량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정 후보가 당선된다면 야당 텃밭인 전북에서 여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전북 군산에 출마한 강현욱 의원이 당선된 후 20년 만이다.
정 후보는 국산 키위 재배에 성공한 농부 최고경영자(CEO)로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 19대 총선 전북 전주완산을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세 번째 선출직 도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게 되는 셈이다.
○ 여당 텃밭도 곳곳에 균열
새누리당 아성인 서울 강남에 이어 ‘새누리당의 심장’인 영남에서도 야풍(野風)이 거셌다. 대구 북을에서는 무소속 홍의락 후보가 52.7%의 득표율(14일 오전 1시 반 기준)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더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홍 당선자는 탈당을 한 뒤 자력으로 생환해 국회에 당당하게 입성하게 됐다. 대구 수성갑 김부겸 당선자와 함께 야당 험지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는 의미도 크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