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3 총선/화제의 당선자]여야 영입인사 엇갈린 성적표
각 당이 4·13총선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후보들의 성적표도 엇갈렸다.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근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문재인 키즈’ 일부는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진박 후보’로 부산 기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윤상직 후보는 14일 0시 30분 현재 개표가 거의 끝난 상황에서 41.3%의 득표율로 더민주당 조용우 후보(32.6%)를 앞서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후보(인천 연수을)도 더민주당 윤종기 후보를 줄곧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된다.
‘진박 후보’와 ‘문재인 키즈’가 정면 격돌한 경기 성남분당갑에서는 ‘문재인 키즈’가 앞서고 있다. 더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개표 시작 이후 줄곧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를 6%포인트가량 앞서는 상황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더민주당 외부 영입 인사는 경기 남양주갑에 출마한 조응천 후보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그는 문 전 대표의 설득으로 입당해 불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했다. 그는 새누리당 심장수 후보와의 접전 끝에 불과 249표 차이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반면 호남 지역에 출마한 더민주당의 외부 영입 인사들은 국민의당 바람에 줄줄이 고배를 들었다. ‘고졸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양향자 후보는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에게 개표 이후 줄곧 20%포인트 이상 뒤진 끝에 결국 패했다. 하정열 후보(전북 정읍-고창)도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에게 뒤져 20%대 득표율에 그쳤다. 문 전 대표는 막판 두 후보의 지역을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 후보들의 경우 문 전 대표의 지원 유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반면 호남은 국민의당 기세에 눌렸고, 일부 영입 인사는 인지도가 낮은 탓에 선거운동 기간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영입한 김성식 후보(서울 관악갑)가 선전했다. 김 후보는 개표율 44% 상황에서 39.6%의 득표율로 더민주당 유기홍 후보(35.8%)를 앞서고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