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3 총선]‘피말린 접전’ 개표 드라마
투표가 궁금한 미래의 유권자 13일 광주 남구 송암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부모와 함께 온 아이가 신기한 듯 기표소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skyblue@donga.com
이날 오후 6시 30분 개표가 시작된 뒤 2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승패가 갈리기 시작했다. 무투표 당선을 제외한 20대 총선 첫 당선자는 새누리당 강석호 후보(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오후 9시 기준 74.44%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67.39%를 득표해 당선이 확정됐다.
득표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당락을 쉽게 가리기 어려운 초박빙 지역도 많았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인제 후보는 개표 내내 더민주당 김종민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 후보가 근소한 차로 우세를 보이다가 14일 0시경 역전돼 0시 반 현재 김 후보가 3만5711표(43.12%)로 이 후보(3만5626표·43.01%)를 85표 차로 앞서고 있다.
20대 총선 개표는 13일 오후 10시경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14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예상보다 늦어진 이유는 이번 총선부터 개표참관인으로 참여한 일반 국민에게 개표 과정을 설명하면서 시간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이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가 공격을 받았던 이후 선거 당일에 공격받은 것은 두 번째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 22분부터 3분 동안 해외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선관위 홈페이지에 있는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겨냥한 디도스 공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디도스 공격이 의도된 것으로 보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수사 의뢰를 받은 뒤 정확한 IP주소와 용의자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 홈페이지를 겨냥한 디도스 공격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선거 전날 밤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적이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선거 당일을 포함해 네 차례에 걸쳐 공격이 가해졌다.
차길호 kilo@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