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늦어 최종예선전 예비명단 빠져 대회전까지 벌금 등 내면 출전할수도
특별귀화를 추진 중인 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 득점, 리바운드, 신인상 수상자 첼시 리(27·KEB하나은행·사진)가 13일까지 법무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에 출전하는 대표팀 예비 엔트리 24명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올림픽 출전권 5장이 걸린 최종예선은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에서 벌어진다. 12개국이 출전하는 이 대회 예비 엔트리 마감 시한은 국제농구연맹(FIBA) 본부가 있는 스위스 현지 시간으로 13일 밤 12시까지였다. 한국이 스위스보다 시차가 5시간 빠르기 때문에 대한농구협회는 한국 시간으로 13일까지 리의 귀화 승인이 나면 14일 오전 5시까지 리를 포함한 예비 엔트리를 제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13일까지 특별귀화를 심사하는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가 개최되지 않아 리의 특별귀화 사안이 논의되지 못했다. 대한농구협회 문성은 사무국장은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리가 6일 대한체육회로부터 특별귀화 추천 대상자로 선정됐는데 이후 절차상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가 열릴 시간이 촉박했다. 리는 교포 선수로 프로 무대에서 뛰고 있지만 아직 미국 국적자이기 때문에 예비 엔트리에 넣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미선(삼성생명), 신정자 하은주(이상 신한은행) 등 베테랑들이 시즌 종료 후 줄줄이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리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린 대표팀으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그는 신장과 힘이 좋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골밑에서 버텨줄 희망이었다.
리가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문 국장은 “FIBA 규정상 대회 전까지 엔트리를 바꿀 수 있다. 이 경우 벌금이나 제재금을 내야 한다. 단 왜 리를 예비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못했는지 정확한 근거와 자료를 바탕으로 FIBA를 설득해서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외교력을 총동원해 리의 대회 출전 문제를 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