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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새누리당 과반 확보 실패, 박근혜 정부 ‘레임덕’ 도래 앞당길 것”

입력 | 2016-04-14 10:41:00


4·13 국회의원총선거 결과에 대해 주요 외신들도 여당의 참패 사실을 비중 있게 다루며 박근혜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도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협박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는 올해 총선의 주요 이슈가 되지 못했다. 경제 약화과 유권자 표심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국은 이론적으로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지만 총선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 도래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경제’ 문제를 꼬집으며 “약해지는 경제로 인해 유권자들이 집권여당으로부터 등을 돌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가계부채 상승, 국제통화기금 IMF의 올해 성장률 하향조정, 정부의 노동개혁 논란 등을 예로 들었다.

뉴욕타임스도 서울발 기사에서 “선거 때 보통 북한과 갈등이 보수 정당을 도왔지만 이번에는 내분에 빠진 여당에 민심이 성이 났다”라고 하며 전문가의 분석을 덧붙여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거부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13일 오후 KBS 등 한국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누리당이 상대 당들에 비해 앞서있긴 하지만 전체 300석인 국회에서 과반을 유지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총선결과는 노동자 해고에 대한 법적 보호를 약화하려는 정부의 시도, 통합진보당 해산과 같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엄정 단속 등 두 가지 이슈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NHK는 출구조사 분석 결과를 인용해 “새누리당이 선거 전보다 줄어든 121~143석을 얻으면서 과반 의석 또한 깨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선거 전보다 의석을 늘릴 태세”라고 보도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경우 후보 공천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가까운 그룹과 거리를 두는 그룹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지지율이 떨어진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개표 결과, 여당이 획득한 의석이 목표했던 과반을 밑돌면 2년 남짓 남은 박 대통령의 구심력이 저하돼 ‘레임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