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당선자(창원성산). 동아일보 DB
노 당선자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집권여당에 대한 심판인데 여당만 심판한 것이 아니라 박 대통령으로 위시되는 집권세력을 그냥 부화뇌동하듯이 따라간 여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는 데 그치며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은 물론, 123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제1당 자리까지 내줬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의석을 합치면 야당이 과반을 넘어 국회는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바뀌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독선적인 국정운영으로 ‘민생회복 실패’와 ‘새누리당 공천파동’을 꼽았다.
그는 “국민들이 이번 총선의 핵심의제를 경제민주화로 삼은 데서 드러나듯이 민생회복을 갈망했다”며 “하지만 쉬운 해고라거나 노동법 개악이라거나 이런 것 등에서 기업 위주의, 또는 그런 정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상당한 상실감을 느끼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는 공천파동에서 보여준 그런 독선적인, 누가 보더라도 청와대의 주도하에 일어난 일이라고 보이는데 그런 독선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총선 결과로 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될 것으로 본다며 “레임덕을 자초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당대당 연대가 무산되고, 국민의당의 반대로 지역구 차원의 후보 간 단일화도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분열의 최대 피해자는 정의당’이라는 말도 돌았다.
노 당선자는 “근본적으로 선거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야권연대 같은 경우엔 잘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저희들이 불이익을 본 것도 사실 있다”며 지역구 돌파를 위해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