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명연 당선자(안산 단원갑·왼쪽)와 박순자 당선자(안산 단원을). 동아일보 DB
세월호 참사 2주기를 3일 앞두고 치러진 4·13 총선에서 안산 단원갑은 현역의원인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가 더민주 고영인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단원고의 행정구역인 단원을에서는 새누리당 박순자 후보가 현역의원인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를 낙선시켰다.
안산 단원 지역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세월호 진상 규명에 나서줄 후보를 뽑아 달라”는 운동이 활발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는 두 선거구 모두 여당 후보에게 돌아갔다.
야권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야권표가 둘로 나눠진데 있다.
단원갑의 경우 새누리 김명연 당선자는 39.3%, 더민주 고영인 후보는 36.2%, 국민의당 김기완 후보는 22.9%의 표를 얻었다. 1위와 2위의 표차는 2.1%포인트였다.
단원을은 새누리 박순자 당선자가 38.1%,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가 33.8%, 더민주 손창완 후보가 26.9%의 표를 얻었다. 1위와 2위의 차이는 5%포인트 정도였다.
게다가 지역 야당의 끝없는 세월호 프레임이 오히려 주민들의 피로감을 키웠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유가족들은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다니던 교실의 영구 보존 등 몇몇 사안을 두고 다른 학부모 단체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박순자 당선자 측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에 대한 피로감은 지역주민에게 예전부터 있었다. 시민들은 ‘좀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세월후 참사 후)안산이 침체돼 있는데 더 큰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고 한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