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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의 지혜]‘기하급수 기술’ 활용… 꿈을 현실로 만드는 스타트업

입력 | 2016-04-15 03:00:00


공유경제의 대표주자라 불리는 우버(차량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숙박공유 서비스)는 모두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으로 꼽힌다. 이들이 신생 기업인데도 이토록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건 기업 구조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업은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하거나 거대한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 자본은 펀딩으로 모으고, 노동력은 아웃소싱으로 해결하며, 마케팅은 인터넷으로 할 수 있다.

신간 ‘볼드’의 저자인 피터 디아만디스는 이런 변화의 원인을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발전하는 첨단 기술인 ‘기하급수 기술’에서 찾는다. 또 이런 기술의 발전을 위기가 아닌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책에서 강조하는 ‘볼드’는 ‘대담한, 누구도 하지 못한 도전적인 생각, 또는 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실제 저자인 디아만디스는 ‘볼드’의 대표적 예다. 그는 지구 밖 소행성에서 희귀 광물을 채굴해 지구의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우주광산채굴 기업인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를 세웠다. 이뿐만 아니라 DNA를 분석해 맞춤화된 치료법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의 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휴먼 롱제버티’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가 무려 20년 전에 설립한 ‘엑스프라이즈재단’은 인류에게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사람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경연대회 형식을 띤 후원 단체로 전 세계 인재들을 모으는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엑스프라이즈를 통해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해내지 못했던 세계 최초의 상업용 민간 우주선이 개발됐다. 2010년 멕시코 만에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기존의 기름 제거 기술을 400%나 개선시키기도 했다.

저자는 왜 이런 말도 안 되고 현실화하기 힘든 목표만을 골라 일을 벌이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기술의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보는 눈이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일들은 전 세계적으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