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역외 탈세’ 사건 공조 합의
세계 각국 유명 인사의 역외탈세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한국 국세청을 비롯한 전 세계 과세 당국이 공동 대응에 나선다. 역외탈세 사건에 대해 이 같은 공동 국제 세무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세청은 14일 한국을 비롯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역외탈세 공조협의체(JITSIC) 35개 참여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 대응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역외탈세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각국 과세 당국이 독자적으로 대응하기보단 글로벌 차원에서 긴밀하게 공조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역외탈세 공조협의체는 세무 정보를 공유하고 탈세 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OECD에 2004년 설립된 기구다. 이번 파리 회담은 역외탈세 범죄자를 단속하기 위해 국제적 전략을 수립하려는 첫 시도여서 의미가 크다고 국세청 측은 설명한다.
공동 대응책에 따라 한국 국세청 등 35개국 과세 당국은 역외탈세 정보를 신속히 교환하는 데 합의하고 이를 추진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로 했다. 한국 국세청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데이터베이스(DB) 분석 역량을 활용해 참여국 간 공동 대응에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세청은 조세회피처를 통한 투자가 정상적 기업 활동인지, 역외탈세를 위한 불법 행위인지를 검증해 각국에 자료를 제공하고 법에 따라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세종=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