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非군사화 약속에 위배”… 中 “난사군도와 달라… 간섭말라” G7 외교관 초치 ‘해양성명’ 항의도
중국이 7일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의 우디(중국명 융싱·永興) 섬에 최신예 전투기 ‘선양(瀋陽) J-11’ 16대를 배치했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위성 이미지샛도 7일 우디 섬에서 J-11 두 대를 포착했다.
성조지는 중국이 우디 섬에 전투기를 배치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배치 대수로는 유례없는 최대 규모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월 미국 방문 때 약속한 남중국해 비(非)군사화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1월과 올 2월 우디 섬에 전투기가 배치됐다고 발표했으며 올 2월에도 지대공 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이 배치된 것을 확인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14일 사설에서 “융싱 섬은 영토 분쟁이 있는 난사 군도와는 다르다”며 “이곳에 대한 무기 배치 등 군사화를 문제 삼으면 미국은 다음에는 하이난(海南)도 간섭할 것이냐”라고 반발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이 11일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한 것에 항의해 G7 국가의 고위 외교관들을 초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G7 국가의 외교관을 모두 초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