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옥 붕괴-정전 피해 잇따라… 부산-포항 등서도 진동 감지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 26분경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에서 규모 6.4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지는 북위 32.7도, 동경 130.8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10km로 추정됐다.
이 지진으로 구마모토 현 마시키(益城) 정에서 진도 7, 구마모토 시에서 진도 6에 약간 못 미치는 흔들림이 관측됐다. 또 주변 여러 지점에서 3∼5 수준의 진동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NHK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까지 구마모토 지역에서만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지진이 11회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후 10시 10분경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응급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집이 여러 채 붕괴되고 파손됐다는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급히 총리관저로 복귀해 오후 10시 전 위기관리센터에 들어갔다.
이날 부산과 경북지역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오후 9시 30분경 “20여 초간 건물이 흔들리고 창틀이 떨렸다. 지진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전화 수십 통이 걸려왔다”고 전했다. 경북도소방본부도 지진에 따른 흔들림을 느꼈다는 포항과 경주 주민들의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