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고인은 약 2주간의 훈련을 받은 뒤 미 해병대 일병 소총수로 참전했다. 그해 11월 28일 밤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 부근에서 중공군의 공격을 받았고, 고인은 전우들은 부상을 당한 가운데 혼자 힘으로 다음날 아침까지 진지를 지켜냈다. 혼자 사살한 중공군이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부상당한 전우들이 있는 참호로 수류탄이 날아들었을 때는 이른 집어 내던짐으로써 동료들의 목숨도 구했다.
고인은 이런 공을 인정받아 1952년 미국 군인에게 수여되는 최고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한국의 최고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도 받았다.
허진석기자 jameshu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