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 캡쳐.
16일 유튜브 등에 올라온 이 동영상에는 군인 2명과 경찰관 1명이 손이 뒤로 묶인 여성 용의자를 무릎 꿇게 한 뒤 약 10초간 비닐봉지를 씌워 숨을 못 쉬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군인들은 비닐봉지를 씌운 뒤 전기쇼크와 물고문을 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또 군인 중 한명은 머리에 총을 겨누고 “이제 기억이 나지?”라고 다그쳤다. 여성 용의자는 가혹 행위를 당하면서 “마리아가 누구냐? 나는 모른다”라고 흐느끼며 답했다. 이 여성은 마약 카르텔인 ‘파밀리아 미초카나’의 구성원으로 드러났다.
동영상은 지난해 2월 마약 범죄가 빈번한 게레로 주 남부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멕시코 군은 동영상에 나온 군인들을 올 1월 구금해 가혹행위를 조사하고 있다. 살바도르 시엔푸에고스 멕시코 국방장관은 16일 장병 2만6000 명을 상대로 한 TV연설에서 “우리 모두의 이름으로 위대한 국가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