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조주영(오른쪽 끝)이 17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 후반 38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2-1로 승리한 광주는 3연패를 끊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홍준호 동점골·조주영 역전골
신인 골키퍼 윤보상은 선방쇼
젊은피 활약에 숙적 전남 격파
17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광주FC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6라운드 ‘남도 더비’는 몹시 치열했다. 신경전도 대단했다. 휘슬 하나하나에 웃고 울었다. 전반 37분 전남 노상래 감독은 거친 항의로 우상일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클래식 및 챌린지(2부리그)를 통틀어 감독 퇴장은 올 시즌 처음이다.
그만큼 양 팀 모두 승점 3이 절실했다. 앞선 5경기에서 3무2패에 그친 홈팀은 11위, 1승1무3패의 원정팀은 10위였다. 하위권 경쟁. 좀더 불편한 쪽은 전남이었다. 상대전적에서 전남은 2승4무5패로 절대 열세였다. 9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 지난해 11월 2-1로 이겨 악연을 끊었다. 이날 경기 전 노 감독은 “강팀과 잘 싸우고 꼭 넘어야 할 상대에게 약한 건 큰 숙제”라며 부담감을 드러낸 반면, 광주 남기일 감독은 “여기(광양)서 좋은 추억이 많았다”며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서로 상황이 안 좋다”는 남 감독의 말 속에는 답답함이 가득했다. 3연패 중이었기 때문이다.
전남은 불운에 울었다. 전반 12분 오르샤의 프리킥 선제골이 터졌을 때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얻은 페널티킥 찬스를 놓쳤다. 윤보상이 스테보의 킥 방향을 정확히 읽었다. 남 감독은 “신인들은 광주의 자산이다.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기우였다. 반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