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첫 피안타 불구 신시내티 타선 압도
브록스턴 “오승환 공 칠 수 없을 정도”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사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안타를 허용했다. 또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했다. 첫 안타와 첫 2이닝 투구에도 6연속 경기 무실점 행진은 여전했다.
오승환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7회초 등판해 2이닝 1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4일까지 5경기서 4.2이닝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던 오승환은 안타 1개를 허용하긴 했으나, 6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은 이어갔다.
첫 타자 데빈 메소라코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오승환은 아담 듀발을 3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스캇 쉐블러 타석에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메소라코를 2루에서 잡아주면서 투구에 집중할 수 있었고, 5구째 94마일(약 151km)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6-8로 1점 따라붙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빌리 해밀턴의 기습번트 시도를 잘 막아낸 뒤, 잭 코자트에게 5구째 94마일짜리 직구를 공략당해 중견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첫 피안타에도 ‘돌부처’는 흔들림이 없었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와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번에도 94마일짜리 ‘돌직구’였다. 벤치가 교체 의사를 물었으나 오승환은 더 던지겠다고 했고, 신시내티의 스타플레이어인 조이 보토에게 83마일(약 134km)짜리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끈질긴 추격을 펼쳤지만, 8-9로 패배했다.
한편 오승환의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118세이브를 올린 불펜투수 조나단 브록스턴은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오승환이 던지는 공은 타자가 칠 수 없는 정도다. 그를 지켜보는 건 매우 흥미롭다. 그의 공은 분별이 잘 안 된다”며 오승환을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