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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이후①] ‘태후’ 떠난 자리, 누가 차지할까

입력 | 2016-04-18 06:57:00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SBS ‘딴따라’-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베르디미디어·드림E&M·웰메이드 예당·재미난 프로젝트·MBC


■ 새 판 짜는 지상파 수목극 전쟁

KBS ‘국수의 신’ 천정명 컴백
SBS ‘딴따라’ 지성 연기 기대
MBC ‘굿미블’은 반전 기회로


‘태양의 후예’가 떠난 뒤 지상파 방송 3사가 다시 치열한 수목극 대결을 벌인다. 방송 중인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과 20일 새롭게 시작하는 SBS ‘딴따라’, 27일 선보이는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이다. 시작 시기는 제각각이지만, ‘태양의 후예’(태후)가 떠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는 같다. 임하는 마음가짐도 각기 다르다. 재편되는 수목극 안방극장의 승기를 차지할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KBS ‘태후’ 열기 이어간다

‘마스터-국수의 신’(국수의 신)의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태후’가 주중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기 때문이다. 3사 통틀어 4년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는 동시에 KBS로서는 6년 만에 ‘추노’와 ‘제빵왕 김탁구’ 이후 30%를 달성했다.

당연히 주인공 천정명의 어깨도 무겁다. 천정명은 국수 장인이었던 아버지의 길을 걸으며 인생역전을 일궈내는 캐릭터로, ‘영광의 재인’ 이후 5년 만의 지상파 안방극장 무대에서 영광 재현을 노린다. 소속사를 옮기고 첫 작품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심리적 압박에 짓눌리지만 박인권 화백의 작품인 동명의 만화 ‘국수의 신’이 원작이라는 점에서는 든든하다. 앞서 ‘야왕’ ‘대물’ ‘쩐의 전쟁’ 등이 드라마화해 인기를 끌어 그의 이름 덕분에 초반 화제몰이하는 데 불안요소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SBS 1회부터 터진다

SBS는 ‘돌아와요 아저씨’로 정지훈(비)과 이민정이라는 톱스타를 등에 업고도 고배를 마시는 뼈아픈 현실을 겪었다. 다시 출발선에 선다는 마음으로 오히려 홀가분하게 ‘딴따라’를 들고 열전에 나선다. ‘믿고 보는’ 지성이 주인공이라 자신감을 가져본다. 지성은 지난해 MBC ‘킬미, 힐미’로 연기대상을 수상하고, 차기작에 대한 가장 높은 관심을 모았다.

‘딴따라’에서 지성은 성공에 눈멀어 실패하지만 끝내 재기에 성공하는 연예인 매니저를 연기한다. 이를 통해 인간이 벼랑 끝에 몰리지만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해낼 예정이다. ‘킬미, 힐미’에서 보여준 다중인격의 연장선과 닮아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17일 “1회 편집본 내부 시사 결과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 MBC 이대로는 물러나지 않는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굿미블)은 최소한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3월30일 5회의 5.1%가 최고 시청률일 정도로 단 한 번도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진욱, 김강우, 문채원 등 드라마에서 접할 기회가 적은 이들을 이대로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총 20부작인 ‘굿미블’은 14일 10회까지 방송해 전환점을 돌면서 극명해진 이진욱과 김강우의 선악구조가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방송사는 새롭게 유입할 시청자와 지금까지 확보한 시청자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15일 영화정보 프로그램인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지금까지 하이라이트 영상을 11분가량의 분량으로 편집해 내보내는 나름의 ‘강수’를 뒀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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