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마운드 운영에 불만… 2군코치 통보받자 곧바로 사의 김정준 전력분석 코치 월권 논란… 성적 부진에 팀분위기도 엉망
올 시즌 초반 프로야구에서 단연 화제의 팀은 한화다. 지난해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올해 달라진 점은 그라운드뿐 아니라 장외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17일에는 1군 투수코치 고바야시 세이지가 도마에 올랐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7년간 투수코치 생활을 했던 고바야시 코치는 올 1월 김성근 감독의 요청을 받고 한화에 합류했다. 그런데 한화 유니폼을 입은 지 3개월여 만에 팀에 사표를 내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고바야시 코치가 사퇴하기 전인 13일 김 감독은 “분위기 전환 및 선수와 코치의 언어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며 1군과 2군의 투수 및 배터리코치를 맞바꿨다. 그런데 2군으로 내려간 고바야시 코치는 이후 사표를 내면서 김 감독의 마운드 운용과 일부 코칭스태프, 선수의 행동에 대해 강도 높은 쓴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바야시 코치는 사의를 표명한 지 사흘 뒤인 16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16일에는 김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전력분석코치가 논란의 인물이 됐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투수코치가 아닌 김 코치가 외국인 투수 로저스에게 수비 등을 코칭했고, 이에 대해 다른 코치들이 직언을 하지 못해 로저스가 혼란스러웠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로저스는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일본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상적인 등판 스케줄을 소화하지 않으면서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족과 식당에 간 사진 등을 올려 태업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에 김 코치는 개인 SNS에 “2016시즌 캠프 시작부터 지금까지 저와 로저스는 인사 외에 야구와 관련된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불펜 피칭 때 단 한 번 공을 받아보고 좋다고 혼자 느낀 적은 있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현재 내려진 상태다.
앞서 14일 경기 때는 2-16으로 뒤진 상황에서 김 감독이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가는 과정에서 수석코치, 선수단 등에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한화 구단은 “5회가 끝난 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 감독이 잠시 쉬러 갈 때는 코치 등에게 알리지 못했지만 이후 병원에 가면서는 코치진에 알렸다. 다만 이 같은 일이 없다 보니 감독대행을 지정해야 하는 걸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1회 2사 만루에 투입된 투수 송창식이 홈런 4개를 맞는 등 12실점하고도 공 90개를 던지고서야 교체돼 ‘벌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팀과 개인을 위한 결정이었다. 송창식이 감을 찾길 바랐다”고 해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