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관중석 떨어진 솔로포… 시즌 2호, 올시즌 ML서 비거리 두번째 길어
오승환은 6경기 무실점 역투… 이대호, 3경기 연속 안타 행진
“공이 어디로 갔을까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의 박병호(30)가 방송 중계 카메라 앵글을 벗어나는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미네소타는 구단 트위터에 박병호의 홈런 영상을 올려놓은 뒤 재치 있는 문장을 달았다.
박병호는 17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전에서 8회말 사이드암 투수 조 스미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2층 관중석에 떨어지는 시즌 2호 1점 홈런을 터뜨렸다. 5-4로 앞선 상황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박병호의 초대형 홈런은 미국에서 화제다. 메이저리그에서 장거리 홈런의 비거리 기준은 국내와 다르다. 미국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미터법이 아닌 피트와 야드를 고집하고 있다. 따라서 차이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450피트(137m)를 대형 홈런의 기준선으로 본다.
140m가 넘는 홈런은 타깃필드에서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타구다. 미네소타는 역대 타깃필드에서 나온 홈런 중 5번째로 큰 타구라고 밝혔다. 2011년 7월 18일 짐 토미(통산 612홈런)가 기록한 비거리 464피트(141.4m) 홈런 이후에는 5년 가까이 140m 이상 홈런이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박병호가 9일 터뜨린 시즌 1호 홈런도 441피트(134.4m)짜리 대형 타구였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26일 목동 kt전에서 터뜨린 홈런이 가장 큰 타구다. 목동구장 담장 뒤 그물을 훌쩍 넘겼다. 공식 비거리는 135m로 기록됐지만 넥센이 레이더 장비업체에 확인한 비거리는 159m였다. 에인절스전이 끝난 후 박병호는 “그동안 삼진 개수가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비거리보다 내 타이밍에 좋은 스윙을 해서 더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또 “슬라이더를 쳤고, 잘 맞아서 넘어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미네소타는 6-4로 이겨 시즌 개막 후 9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