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
담배 연기에는 발암물질 40여 가지와 화학물질 4000가지 이상이 들어 있다. 타르와 유독가스 등 독성물질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 모든 장기에 피해를 준다. 특히 여러 암과 심혈관 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의 주요한 원인이다. 흡연자가 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은 비흡연자의 2배이며, 하루 한 갑 이상을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의 약 4배다. 최근에는 간접흡연에 의한 암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는 많은 증거가 나오고 있다.
‘담배를 끊겠다고 꼭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흡연자가 많다. 하지만 흡연은 단순한 습관이나 기호의 문제가 아니다. 니코틴에 대한 의존 상태다. 자기 의지만으로 금연할 경우 1년 성공률은 5% 미만에 그친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금단 증상과 흡연 욕구를 이겨낼 수 있는 자기만의 노하우와 적절한 약물 요법이 필요하다. 특히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흡연자는 약물 요법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2월부터 금연 진료비와 약값을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 금연 성공 시 본인 부담금 환급과 ‘건강 축하선물’도 있다고 한다. 물론 금연으로 개인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것보다 더 큰 혜택은 없을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