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민주당이 여성을 많이 공천했고 실제 당선으로 연결된 비율도 높은 반면 새누리당은 당내 계파갈등 와중에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은 경우가 많았다. 컷오프된 여성이 25명에 이른다. 새누리당은 대신 여성 우선추천지역이란 이름으로 지역적 기반이 적은 여성을 전략 공천했으나 받아든 성적표는 평균 이하다. 이은재(강남병) 김정재(포항북)만 당선됐을 뿐 황춘자(용산) 이인선(대구 수성을) 손수조(부산 사상)는 낙선했다.
▷누가 좋은 국회의원인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바람직한 국회의원의 자질을 논의하기 위한 희망제작소 주최 시민토론회에서 12개 토론조 가운데 11개 조가 다양성을 이유로 여성이 이상적인 국회의원이라고 지적했다. 상생과 소통이 중요한 덕목인 시대에 카리스마적 리더십보다는 수평적 리더십을 가진 여성이 정치인으로 적합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커서 우리나라 여성 의원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 속에서 정치인으로 큰 박근혜 대통령은 일반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