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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코리아, 대만 본사 RTT 인수 추진…이유는?

입력 | 2016-04-18 09:26:00


밀크티 프랜차이즈업체인 공차코리아가 공차 본사인 대만로열티타이완(RTT)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프랜차이즈업체의 한국 지사가 해외 본사를 사들이는 이번 협상이 성사된다면 2012년 미국 본사를 인수한 스무디킹코리아에 이어 두 번째 사례가 된다. 공차코리아는 “대만 본사 측과 협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아직 인수 가격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17일 밝혔다.

투자업계와 공차코리아에 따르면 공차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대만 본사와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 빠르면 상반기 중으로 인수 협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2006년 설립된 공차는 밀크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대만 브랜드다. 한국 중국 등 아시아와 미국 호주 등 19개 국가에 1100여 개 매장이 있다. 한국에는 2011년 호주 출신의 금융전문가 마틴 에드워드 베리 씨와 그의 부인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현 고문)가 공차코리아를 세우며 공차의 한국 내 운영 권한을 가져와 이듬해인 2012년 홍대에 공차 1호점을 열었다. 한국의 매장 수는 3월 기준 366개로 중국(456개)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공차코리아의 지분은 창업주인 베리 씨가 100% 소유해오다 2014년 9월 지분의 70%(350억 원)를 일본계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의 한국투자펀드에 넘겼다. 지분을 넘길 당시 공차코리아의 기업가치는 500억 원 정도였다. 공차코리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의 한국투자펀드에 참여한 곳은 국민연금공단 등 대부분 한국 투자자들이다. 이후 공차코리아는 일본에 공차재팬을 설립하는 등 해외 사업에 나섰다.

공차코리아가 대만 본사 인수에 나선 것은 공차코리아와 공차 본사 모두 성장 가능성이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공차의 한국 매장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갈 여력이 크다”고 밝혔다. 공차 본사인 대만에 있는 매장 수는 57개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공차코리아의 본사 인수 움직임은 한국에서 프랜차이즈업체를 운영하는 사모펀드들이 경쟁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부대찌개와 보쌈으로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 놀부는 모건스탠리PE가 최대주주가 된 후 일본 중국에 매장을 냈고 동남아 진출도 추진 중이다.

한우신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