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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고리’ 일본-에콰도르 연쇄 지진, 연관성은? “전혀 별개”

입력 | 2016-04-18 10:39:00

사진=일본 NHK 뉴스 캡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일본과 남미 에콰도르에서 강진이 잇따른 것과 관련,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 소장은 18일 “실질적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14일 밤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 현에서 발생한 규모 6.5 지진과 16일 오전 규모 7.3의 강진에 이어 에콰도르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것에 대해 “(두 지진은)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김 소장은 “에콰도르 지역도 남미판하고 스페인판이 계속 충돌하고 있다. 태평양판이 남미 쪽으로 계속 침투하고 있다. 때문에 안데스산맥도 생겼다”며 “그런데 이번 에콰도르 지진은 또 다른 게, 여기 일부분에 나즈카판이 있어서 나즈카판이 남미판을 계속 침강하면서 거기서 충돌해서 지진이 발생한 거다. 그래서 여기에 직접적인 원인은 없다. 지구 전체의 운동을 볼 때 간접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지진과 아소산 분화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관계가 없다. 전문적으로 말씀드리면, 지진활동과 화산활동은 전혀 다르다”며 “지진은 역학적인 운동이다. 단층이 서로 힘에 의해서 발생하는 거고, 화산은 화학적인 운동이다. 땅 속에 있는 마그마가 이동하면서 약한 부분을 침투해서 올라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번 지진이 대지진의 전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만약 이번 지진이 큰 단층하고 연결됐다면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 일본 학자들이 단층과 연결되었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일본 지진 발생 후 16일 오전 11시까지 부산, 울산, 대구경북 지역 등에서는 ‘진동을 감지했다’는 주민신고가 3900여 건 접수됐다.

이와 관련 김 소장은 “구마모토 또는 후쿠오카 지역에서 규모 8.0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부산, 울산 등 해안지역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특히 원전이 고리, 월성 등 그 주변 지역에 있다. 이건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일본 지진은 14일 규모 6.5의 강력한 전진(前震)에 이어 16일 규모 7.3의 더욱 강력한 본진(本震)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컸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그 지역이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 아니다. 그래서 일본 학자들이 조금 실수한 것 같다. 본진인 것으로 오해 한 것”이라며 “그래서 큰 게 안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게 일어난 거다. 그래서 깜짝 놀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이 상하로 움직인 역단층이 아닌 옆으로 흔들린 주향단층이라며 “이게(옆으로 흔들린 지진이) 무서운 게 뭐냐면 건물이 많이 파괴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에 대해 “쉽게 말하면 약 60메가톤의 수소폭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1메가톤은 TNT 화약 100만톤의 폭발에 상당하는 방출에너지를 뜻한다.

그는 “지하에 있는 파이프라인이 다 끊어지고, 지표면은 큰 금이 가고, 지름 1m의 변이가 생겼다고 보고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해당 지진 진원 인근의 지각 변동을 조사한 결과 최대 97㎝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