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본 NHK 뉴스 캡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일본과 남미 에콰도르에서 강진이 잇따른 것과 관련,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 소장은 18일 “실질적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14일 밤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 현에서 발생한 규모 6.5 지진과 16일 오전 규모 7.3의 강진에 이어 에콰도르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것에 대해 “(두 지진은)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김 소장은 “에콰도르 지역도 남미판하고 스페인판이 계속 충돌하고 있다. 태평양판이 남미 쪽으로 계속 침투하고 있다. 때문에 안데스산맥도 생겼다”며 “그런데 이번 에콰도르 지진은 또 다른 게, 여기 일부분에 나즈카판이 있어서 나즈카판이 남미판을 계속 침강하면서 거기서 충돌해서 지진이 발생한 거다. 그래서 여기에 직접적인 원인은 없다. 지구 전체의 운동을 볼 때 간접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번 지진이 대지진의 전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만약 이번 지진이 큰 단층하고 연결됐다면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 일본 학자들이 단층과 연결되었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일본 지진 발생 후 16일 오전 11시까지 부산, 울산, 대구경북 지역 등에서는 ‘진동을 감지했다’는 주민신고가 3900여 건 접수됐다.
이와 관련 김 소장은 “구마모토 또는 후쿠오카 지역에서 규모 8.0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부산, 울산 등 해안지역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특히 원전이 고리, 월성 등 그 주변 지역에 있다. 이건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일본 지진은 14일 규모 6.5의 강력한 전진(前震)에 이어 16일 규모 7.3의 더욱 강력한 본진(本震)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컸다.
그는 이번 지진이 상하로 움직인 역단층이 아닌 옆으로 흔들린 주향단층이라며 “이게(옆으로 흔들린 지진이) 무서운 게 뭐냐면 건물이 많이 파괴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구마모토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에 대해 “쉽게 말하면 약 60메가톤의 수소폭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1메가톤은 TNT 화약 100만톤의 폭발에 상당하는 방출에너지를 뜻한다.
그는 “지하에 있는 파이프라인이 다 끊어지고, 지표면은 큰 금이 가고, 지름 1m의 변이가 생겼다고 보고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해당 지진 진원 인근의 지각 변동을 조사한 결과 최대 97㎝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