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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DJ생가 전격 방문…“정치적 해석 피하려 비공개 추진”

입력 | 2016-04-18 16:48:00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삼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18일 오전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8일 전남 신안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생가를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DJ 삼남인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 등과 함께 목포항에서 조양페리에 승선해 하의도로 향했다. 문 전 대표 일행은 낮 12시50분께 하의도 웅곡항에 도착해 후광리에 있는 DJ 생가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 측은 “당초 이번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었다”며 “문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이 총선 기간 같이 호남 투어를 하는 과정에서 잡은 사적 일정이고,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지역과의 사전 협의 과정에서 특정언론에 방문 사실이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 측은 1박2일의 일정을 마친 뒤 19일 오후 관련 내용을 충실히 브리핑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DJ 생가 전격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호남 참패 책임론’과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호남을 방문해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에서 은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더민주는 호남에서 단 3석만 얻으며 참패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호남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며 기다리겠다”며 거취 표명을 유보했다. 이와 관련, 이번 DJ 생가 방문이 호남 민심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또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가 DJ 삼남 홍걸 씨와 함께 DJ 생가를 방문한 건 향후 대권을 염두에 두고 ‘DJ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