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정보 교류가 메르스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우현 동국대 서베이앤헬스폴리시리서치(Survey&Health Policy Research)센터 교수, 박기호 국립암센터 교수, 최두훈 성균관대 인터렉션사이언스학과 박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SNS 커뮤니케이션의 효과-한국에서 메르스 정보의 표현과 수용이 예방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SNS 이용빈도가 높을수록 손을 씻거나 기침을 가리고 하는 등 메르스 예방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 빈도와 메르스 예방법 실천 여부를 조사한 결과로 해당 논문은 국제 학술지 ‘인간 행동과 컴퓨터’ 최신호에 게재됐다.
특히 SNS에서 메르스 관련 정보를 접한 사람들이 직접 정보를 올리거나 공유한 사람들보다 예방법 실천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방법을 실천하기까지 작용하는 심리적인 요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메르스 관련 정보를 자주 접할수록 메르스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기 때문에 예방법을 적극 실천했다.
연구팀을 이끈 유 교수는 “그동안 SNS는 유언비어의 창구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로 전염병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SNS가 새로운 소통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전염병으로 인한 사회 혼란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SNS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호경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