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이어 상원 가결땐 직무정지… 13년 좌파정권 ‘사망 선고’ 위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17일(현지 시간) 브라질 하원을 통과했다. 2010년 여성으로는 처음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돼 2014년 재선에 성공한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 생명이 위협받게 됐다. 13년간 이어진 좌파 정권도 사망 선고 위기에 몰렸다.
브라질 하원은 이날 표결에 들어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342명)가 넘는 367명이 탄핵에 찬성했고 137명은 반대, 나머지 9명은 기권했다고 전했다. 탄핵안은 상원으로 넘겨져 이르면 이달 말 탄핵 재판 여부를 가리는 투표가 실시된다.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과반(42명)이 찬성하면 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 재판이 시작된다. 이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바로 정지되며,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2014년 대선을 앞두고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를 막기 위해 국영 은행의 자금을 가져다 써 재정회계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비호하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여기에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민생도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