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4·13 표심] 정두언 “한번 간신은…” 직격탄, 친박 “계파 대립 걷어치워야” 옹호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를 놓고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원유철 비대위’에 반기를 든 이학재 의원 등 당선자 5명은 19일 원 원내대표와 만나 비대위 구성에 대한 담판에 나설 예정이다.
원 원내대표는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새 원내대표가 선출돼도 현실적으로 (내가) 비대위원장을 계속 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을 의결하도록 돼 있는 최고위원회가 이미 해체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5인 성명’에 참여한 한 의원은 “전당대회까지 2∼3개월이 남아 있는데 ‘관리형 비대위’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민심의 혹독한 회초리를 뭉개고 가다가 민심이 잦아들면 당권을 접수하려는 시도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비대위 논란은 계파 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낙선한 비박(비박근혜)계 정두언 의원은 라디오에서 “한 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이라며 “주변에서 ‘권력을 위해 입 안의 혀처럼 군 사람인데 당에 뭘 기대하겠느냐’고 한다”고 원 원내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반면 친박 성향 이현재, 이우현, 홍철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 대립의 정치를 걷어치워야 한다”며 원 원내대표를 감쌌다. 이런 상황에서 원 원내대표는 ‘5인 성명’ 멤버에게 19일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쇄신 목소리를 내온 의원들이 속속 모임을 가지며 당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인 멤버와 박인숙, 김영우, 하태경 의원 등은 이날 밤 대책회의를 열고 22일 비대위 체제를 추인할 전국위원회 개최 불가론으로 맞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당선자 대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자며 19일부터 연판장을 돌려 세를 규합할 예정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주도로 권영세 전 주중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병국 의원 등 17대 국회 당시 소장파 의원 모임인 ‘돌밥회’(돌아가며 밥 사는 모임)도 쇄신파 모임에 힘을 싣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