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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소화불량에 탄산은 금물…증상따라 소화제 드세요

입력 | 2016-04-20 03:00:00

적절한 소화제 복용 필요
건위소화제 ‘베나치오’…위운동 촉진시켜 소화불량 개선
액체 형태로 하루 3번 식 후 복용




소화효소가 충분히 분비돼도 복부팽만감과 불쾌감,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위와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건위소화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동아일보DB

직장인 김혜정 씨(35·여)는 새로운 업무를 맡은 후로 부쩍 소화가 안 된다.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한 느낌 때문에 일에 지장을 받을 때도 많다. 매일 습관적으로 소화제를 먹곤 한다는 김 씨. 그런데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직장인의 상당수는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업무상 스트레스와 서구화된 식생활, 불규칙한 생활습관도 소화불량 환자를 만들어내는 주된 원인이다.

소화불량은 주로 상복(上腹)부 중앙에 소화 장애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증상은 속쓰림과 조기 포만감, 만복감, 상복부 팽만감, 구역(또는 오심)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조기 포만감은 먹은 음식의 양에 비해 지나치게 빨리 위가 가득 찬 느낌이 들어 식사를 계속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만복감이란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위장에 음식이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은 불쾌감이다. 상복부 팽만감이란 상복부가 팽창된 것 같은 느낌을, 구역은 토할 것처럼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증상에 맞는 소화제 복용해야


최근 환자 수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속쓰림 및 소화불량’을 느끼는 환자는 2009년 65만1000명에서 2013년 79만 명으로 5년간 21.3%(13만9000명)나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4.9%나 된다. 이처럼 환자 수가 늘면서 소화제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소화제가 어떤 성분으로 구성돼 있고 어떤 작용을 하는지 등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화제는 크게 ‘소화효소제’와 ‘건위(健胃)소화제’로 나뉜다. 소화효소제는 몸속에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분해를 돕는 소화효소가 들어있는 약이다. 대부분 알약 형태인데, 반으로 쪼개거나 가루로 내지 말고 알약 그대로 복용한다. 일부 제품은 위나 장에서 작용할 수 있게 코팅돼 있는데, 쪼개서 먹으면 효능이 반감되기 때문이다.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췌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체내 음식물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소화효소가 부족한 경우 소화효소제를 먹는 것이 좋다.

건위소화제는 위와 장운동을 촉진시켜 위 내의 음식물을 빠르게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위 운동을 저하시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위와 장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움직이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한 감정을 느끼면 신경계가 위를 압박한다. 그러면 위와 장운동이 저하되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소화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소화효소가 충분히 분비돼도 복부팽만감과 불쾌감,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건위소화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탄산은 소화 안 될 때 피해야


톡 쏘는 청량감이 있는 탄산음료나 탄산수가 더부룩함을 해소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일시적인 느낌일 뿐 오히려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소화가 안 될 때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탄산음료 등을 오래 마실 경우 식도 밑의 괄약근 조절 기능이 떨어져 위산이 식도로 역류할 수 있다.

역류한 위산이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이 나타날 수 있으니 소화불량이나 위식도 역류 질환 환자들은 탄산음료를 마시는 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아제약 ‘베나치오’는 위 운동을 촉진하는 건위소화제다. 액체 형태로 하루 3번 식후에 복용한다. 식욕 부진과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과식, 체함, 구역, 구토 등의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해준다. 제품명은 ‘아픈 배가 낫지요’라는 말에서 따온 것.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주성분은 창출, 육계, 건강, 진피, 회향, 현호색, 감초 등 생약 추출물. 이 가운데 창출과 육계, 건강, 진피는 떨어진 위의 소화기능을 강화하고 배출 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회향은 간에서 생성되는 소화액인 담즙의 분비를 촉진해 소장의 소화 흡수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현호색과 감초는 손상된 위장 점막을 회복시켜 소화불량으로 인한 통증과 위경련을 줄여준다. 특히 탄산이 없어 위에 주는 자극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해도 부담이 없다.

또 용기가 작아 휴대하기 좋다. 노인과 여성에게 적합한 20mL 제품과 가루 및 알약 형태의 소화제와 함께 복용하기 좋은 75mL 제품 등 두 가지가 있다. 지난해 소화효소 3종과 생약 성분이 복합 처방된 종합소화제 ‘베나치오 세립’도 출시됐다.

위 자극 최소, 장기간 복용해도 부담 적어

베나치오는 2008년 실시된 동물실험에서 △위의 배출 능력 개선 효과(위의 음식물을 소장으로 내려보내면서 헛배 부름이나 체증 개선) △위순응도 효과(위가 음식물을 쉽게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조기 포만감 개선) △담즙분비 촉진 효과(쓸개의 소화액 분비를 증가시켜 육류 등 단백질 소화에 도움)가 있음이 확인됐다.

또 2014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대상으로 4주간 임상시험을 한 결과 전반적인 소화불량 증상이 좋아졌고 식후 조기 포만감과 속 쓰림, 가슴통증 등 상복부 이상 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