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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날 ‘사심공천 5인방’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박영선 더민주 의원이 사심공천 의혹을 반박한 것과 관련해 “구질구질하게 세세하게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앞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심공천 전횡을 휘두른 5인방을 조만간 공개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을 겨냥했다.
정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사심공천 5인방’의 명단을 추측 보도한 것과 관련,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데 70~80%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언론에서 거론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5인방 축에 들어갈 만큼 힘 있는 그런 역할을 못 했다. 심부름 정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김 대표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셀프 공천도 문제지만 셀프 합의 추대라는 게 민주 국가에서 가능한 일인가? 이거는 북한노동당 전당대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어떻게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건지 상당히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김 대표에게 공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문재인 (당시)대표가 ‘어느 정도 당을 수습했다. 더 이상 내가 할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배턴을 넘기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며 “공을 세운 건 인정지만 그 타이밍은 이미 당이 수습되는 단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 결과를 두고 “김 대표가 아니었어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수도권 압승의 이유는 20~30대가 투표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김 대표 때문에 나온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당 대표를 할 의향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응하라는 얘기”라면서 ‘합의 추대’ 방식이 아니라 떳떳하게 국민·당원들의 평가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20~30대의 역할이 컸음을 강조하며 “이들이 투표장에 나간 건 세 가지 이유다. 첫 번째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오만과 독선에 대한 염증, 심판이다. 두 번째는 소셜미디어와 팟캐스트를 통해서 20~30대들이 교육받고 학습 받고 동질감을 형성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 번째 이유로 ‘문재인 위기론’을 꼽았다. 정 의원은 “문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조차도 못하고 김종인 지도부에서 컷오프당하고 호남에 가서 홀대 받고 이러니까 ‘문재인 큰일 났구나’ 하는 문재인 위기론 때문에 20~30대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당 대표에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한 청취자의 질문에 대해 “거기에 대해서 생각과 결정은 아직 없다”면서 “그러나 전국적으로 강력하게 요청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고민을 하는 건가? 접은 건가?”라고 재차 묻자 정 의원은 “무념, 무상, 무욕이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