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가려던 난민 수백 명이 배가 뒤집혀 물에 빠져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아프리카 북부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들이 전복 사고로 최대 500명 정도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생존자들이 주장하는 수치로 유엔난민기구(UNHCR)는 트위터에서 “수백 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는 부정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출신 생존자 압둘 카디르 씨는 “리비아 항구도시 투브루크에서 배를 타고 출발했는데 지중해 해상에서 브로커가 ‘더 큰 배에 옮겨 타라’고 했다. 그의 안내에 따라 다른 배로 옮겨 타다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카디르 씨에 따르면 옮겨 타려던 배는 길이가 30m로 이미 300명 정도 탄 상태였다. 그와 함께 리비아 항구를 떠났던 난민들은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수단 등 아프리카 출신들로 모두 24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배에 540명이 타려다 배가 뒤집혔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이 급증하고 있어 “지중해가 ‘난민의 무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BBC는 “지중해 루트로 이탈리아에 진입하려는 난민들이 최근 3일 동안에만 6000명에 이른다”며 “지난해 4월 18일에도 리비아에서 난민들을 태우고 이탈리아로 향하던 배가 뒤집혀 약 8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김수연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