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하는 ‘2016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올해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도 열린다. 지난해 인천과 충남 앞바다에서 첫 대회가 열린 데 이어 올해는 확대돼 명실상부한 전국 대회로 격상된 것이다. 대회가 열리는 부산 국립해양박물관과 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 경남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이 어떤 곳인지 20∼22일 소개한다. 》
30일 동아일보와 채널A의 공동 주최로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열리는 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 광장.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장생포는 러시아 포경(捕鯨·고래잡이)회사가 1899년 태평양에서 잡은 고래를 이곳에서 해체하며 포경 기지로 자리 잡았다.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 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국내 유통 고래 고기의 70∼80%를 충당해 왔다.
고래 포획이 금지되자 장생포는 고래 문화 도시로 탈바꿈했다. 정부는 2008년 장생포 일대 164만 m²를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했다. 2005년 문을 연 고래박물관에는 길이 12.4m의 고래 뼈 등이 전시돼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는 살아 있는 돌고래 4마리가 대형 수족관에서 ‘쇼’를 펼친다. 관광객은 수족관 유리터널을 거닐며 돌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래와 대왕오징어가 결투하는 4차원(4D) 영상관도 있다. 지난해에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도 문을 열었다. 1986년 이전 번창했던 장생포의 옛 모습을 재현한 것. 마을 입구에는 한국계 회색 고래인 일명 귀신고래의 실물 크기 모형(9∼16m)이 세워졌다. 귀신고래는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고고학자 로이 앤드루스 박사(1884∼1960)가 1912년 장생포에서 두 차례 포획한 고래에 붙인 이름.
고래마을은 고래를 부위별로 나누는 해체장과 기름을 짜는 착유장, 고래 음식점인 고래막, 포경선 선장과 포수, 선원의 집, 고래 연구를 위해 머물렀던 앤드루스 박사의 하숙집 등 건물 23채로 꾸며졌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장생포는 한국의 대표 고래 문화 도시”라며 “바다 그림 그리기를 통해 많은 초중고교생이 화가의 꿈을 키워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